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구성 연장 발표가 ‘중국 위안화 SDR 편입 사실상 확정’을 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IMF는 올해 말까지였던 현재 SDR 바스켓 구성을 내년 9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안화 SDR 편입 시점도 자동으로 연기됐다. 현재 SDR 바스켓은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로 구성되어 있다.
IMF는 연기 소식과 함께 “새로운 통화의 SDR 편입을 위한 준비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권에 새로운 통화가 SDR 바스켓에 포함될 경우를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IMF 집행이사회가 위안화 편입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술적 절차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MF의 연기 결정으로 중국 역시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MF의 바스켓 연장 발표는 위안화의 SDR 편입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IMF가 기술적 절차상 문제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이 IMF 발표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IMF는 회원국들에 외환자산을 조절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것이다. 중국이 IMF가 제시한 기준에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을 위한 ‘강한 위안화’ 목표 달성을 위해 그간 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상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기준환율 결정방식을 변경하며 공격적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가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목적 외에도 SDR 편입을 위해 IMF가 제시한 ‘자유로운 통용(freely usable)’ 요건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IMF는 중국의 환율 고시방식 변경에 대해 “환영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