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대명사’ 유니클로 봄날 갔나...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주가도 ‘뚝’

입력 2015-08-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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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번화가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사진출처=블룸버그

일본의 대표적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인기가 날로 시들해지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발표한 7월 일본 국내 유니클로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이로써 유니클로의 기존점 매출은 2012년 10월 이후 3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유니클로는 지난 6월 기존점 매출이 11.7% 감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2개월 연속 판매 부진에 주식시장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월 기존점 매출 발표 후 12일까지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는 6일 연속 하락했다. 20일 종가는 5만4040엔으로 7월 판매 실적 발표 이전 수준을 12% 밑돌고 있다. 21일 오후 1시37분 현재 도쿄증시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9% 떨어진 5만2750엔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 측은 7월 실적 부진에 대해 7월 초 기온 하락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같은 기온 속에서도 모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패션센터 시마무라는 3.0%, 유나는 1.6%, TSI홀딩스는 7.8% 각각 증가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기존보다 월간 판매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유니클로의 가격이 2년 연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환율 수준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의 적기이지만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장에 5000엔이 넘는 청바지가 있어 다소 비싸다는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저렴하단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실적은 최근까지 환율 전략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로 환 헤지를 사용하지 않고 스팟 환율로 상품을 매입하면 아무리 물건을 팔아도 거의 이익이 나지 않는다, 혹은 팔수록 적자가 되는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문은 실제로 스팟 환율로 제품을 구매한 결과, 올해 3~5월 일본 국내 유니클로 사업의 매출 총이익률 은 약 1%포인트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저서 ‘일승구패(一勝九敗」)’ 속에서 “변혁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다”라고 언급한 부분을 인용, 패스트리테일링이 엔저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격 인상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이 부응하지 않으면 이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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