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북한군의 포격 도발로 3년 11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9원 오른 1195.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1년 9월 26일(종가 1195.8원) 이후 약 3년 11개월내 최고치다.
전날 오후 북한군이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하면서 고조된 남북 간 긴장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앞서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9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낮추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유발했지만, 북한 도발 변수의 힘이 더 강했다.
이날 0.9원 오른 1186.0원에 거래가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에는 1188원대에서 등락해 북한 도발에 작은 영향만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 도발의 충격파로 코스피가 1870선까지 추락하는 등 증시에 영향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 20분쯤에 1190원을 돌파했으며 북한군의 추가 도발 징후가 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점을 1195.0원까지 높였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내주 장이 열린 뒤에도 상황에 따라 환율이 민감하게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북한 도발로 970원대로 급등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 같은 시각보다 15.80원 급등한 100엔당 971.64원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7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28일(973.3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