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 시장은 21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둔화 우려를 배경으로 국채 수요가 강해졌다. 주간 기준으로 미 국채 가격은 5개월새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 본드 트레이더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주간 기준으로 약 16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하락해 2.04%였다.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의 제로 수준의 금리가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9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 당국자들이 금리를 올릴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인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9월 금리인상설이 크게 후퇴한 상태다.
특히 국제유가의 장기 하락세로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접근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서 한층 더 멀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 호주와 영국 등의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 선진국 국채의 평균 수익률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노바스코샤은행의 미국 국채 트레이딩 책임자 찰스 코미스키는 "자금은 달러와 미 국채로 향하고 있다. 미 금융 당국이 실제로 방아쇠를 당길 때까지 시장 참가자들에게 금리 인상은 믿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