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접촉 오후 3시 재개…합의 이뤄질까

입력 2015-08-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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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3일 북측의 포격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위급접촉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문제가 해소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이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이날 다시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고위급접촉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북측에서는 군내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대남당당 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로 만난다.

10시간에 가까운 협상에서도 남북이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최근 군사적 대치상황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점쳐진다.

양측은 협상 과정에서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으면서 수차례 정회를 하고 때로는 수석대표끼리 일대일 접촉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야식을 먹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미 남북 고위급접촉 이전부터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발생한 지뢰도발과 20일 DMZ 일대에서의 포격도발에 대해 "남측의 조작극"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을 전면 부인해왔다.

이에 이번 접촉에서도 북측은 자신들의 소행을 부인한 채 최근 남북간 긴장고조의 원인이 남측의 대북 심리전 방송에 있다면서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의 철거를 주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측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이 없는 한 대북 심리전 방송은 중단할 수 없다면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북한의 행태로 볼 때 북측이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을 쉽게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날 추가 접촉에서도 쉽지 않은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이 대북심리전 방송이 중단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시한(전날 오후 5시) 이후에 남북이 극적으로 협상테이블에 마주앉고, 이날도 접촉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심각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은 벌게 됐다.

하지만 다시 재개될 회의에서 양측이 원하는 합의안을 도출 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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