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기술 수출

입력 2015-08-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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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 첨가제 업체 루브리졸과 폴리부텐 기술 라이선스 계약 체결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루브리졸 제임스 햄브릭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폴리부텐 라이센스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은 최근 세계적 윤활유 첨가제 업체인 루브리졸과(Lubrizol)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림산업이 수출한 폴리부텐 라이선스는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은 이해욱 부회장의 주도하에 10년 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0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에 있어 환경 기준 충족과 제품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대림산업은 설명했다. 특히 대림이 개발한 기술은 세계 최초로 저가의 C4잔사유를 활용해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루브리졸은 대림산업이 제공하는 라이선스로 휴스턴에 폴리부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이번 기술 도입으로 세계 시장에서 윤활유 첨가제 선도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고반응성 폴리부텐은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고성능 윤활유 및 연료 첨가제 제조를 위한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대림은 루브리졸로부터 폴리부텐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술료 수익으로 얻게 된다.

루브리졸은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윤활유 첨가제 시장에서 세계 1위다. 이번 계약은 루브리졸이 대림산업의 기술력을 인정해 적극적으로 구매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계약과 더불어 대림산업과 루브리졸은 포괄적 사업협력 양해각서도 함께 체결하고 향후 윤활유 관련 분야에서 양사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1970년대 우리나라에 석유화학 기술이 도입된 지 40여년 만에 석유화학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제조공정의 핵심기술을 수출한 최초의 사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이 단순 석유화학 제품생산에서 원천기술을 수출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로 한 단계 올라서게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범용 폴리부텐의 상업 생산에 성공한 이래 2010년 고반응성 폴리부텐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김재율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는 “이번 라이선스 수출은 대림산업의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미국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세계 1위 폴리부텐 제조 회사로서의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약식은 지난 21일 미국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루브리졸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과 대림산업 김재율 대표이사, 루브리졸 제임스 햄브릭(James Hambrick) 회장, 댄 쉬츠(Dan Sheets) 사장 등 양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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