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하루전…‘현대차vs삼성’ 2파전 되나

입력 2015-08-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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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누가 가져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한전부지 실무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고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해 한전 부지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또 다시 맞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각 재산은 토지 2필지(3만1543.9㎡) 및 건물 9개 동(연면적 2만7743.63㎡) 등이고 2개 감정평가기관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입찰예정가격은 1조원에 육박한 약 9725억원이다.

삼성그룹 측은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2년 삼성생명은 옛 서울의로원 부지와 맞닿아 있는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한국감정원 부지는 전체 1만988.5㎡(3329평)로 삼성은 3.3㎡당 7003만 원에 매입했다.

이에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할 경우 감정원 부지와 연계해 총 4만2531㎡의 땅을 통합개발할 수 있다.

현대차 역시 서울의료원 부지에 관심을 두고 한전부지TF팀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대차는 한전부지에 지상 115층의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을 비롯해 업무시설,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판매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사들이면 자동차 박물관 및 전시장을 크게 지을 수 있고 현대차그룹의 나머지 작은 계열사들도 삼성동으로 이전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해 10조원이 넘는 가격으로 한전부지를 사들인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와 중국발 쇼크로 실적지 좋지 않아 서울의료원 입찰 참가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차는 이전에 사들인 한전 부지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신사옥을 염두해 둔 재벌이나 외국기업들이 갑자기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 용도를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지정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전체 공간 중 60%를 이 용도로 채워야 한다. 건폐율은 60% 이하가 적용된다. 허용 용적률은 330%, 상한 용적률은 400%다. 상한 용적률인 400%를 적용받으려면 별도의 기부채납을 일정 정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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