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게임업체들의 도넘은 스타마케팅

입력 2015-08-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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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게임에 스타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차승원을 비롯해 하정우, 박보영, 이순재, 홍진호, 그리고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EXID의 하니까지 라인업이 화려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스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연예인 마케팅은 게임 순위와 정비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차승원과 유인나가 모델로 등장한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은 3월 게임 출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부문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선두자리를 꿰찼다. 물론 탄탄한 게임성과 프로모션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TV에 나오는 광고를 통해 게임을 접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해당 게임을 알고 있을 정도로 대규모 마케팅 덕분이다.

게임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계약상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각 게임마다 마케팅 비용이 최소 100억원은 될 것이라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금액은 대형 게임사에서 쉽게 지불할 수 있겠지만, 중소 게임사에는 큰 부담이다.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게임업체들에게는 연예인을 섭외해 TV광고를 진행하는 것조차 그림의 떡이다. 큰 비용을 들여 TV광고에 연예인을 기용했지만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작은 스타트업 게임개발사들은 퍼블리셔를 직접 하기보다 큰 업체와 손잡고 공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연예인 마케팅이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할지라도 작은 업체들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띄우는데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연예인 기용을 통한 마케팅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꼽씹어봐야 한다. 스타트업을 육성해야한다는 말만 할게 아니라,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하는 부조리한 현상을 방지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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