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옥죄는 新네마녀]‘中경기-美금리-北도발-韓내수’…한국경제 흔드는 新‘네마녀’ 전망은

입력 2015-08-24 08:30 수정 2015-08-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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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를 간신히 벗어난 우리경제가 네가지 대내외악재에 또다시 휘청대고 있다.

중국경기 부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유동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는 한편 국내 내수부진과 북한의 포격도발은 또 다른 악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이 한국경제를 흔드는 신‘네마녀’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이달 지준율 인하 주목= 이 중 중국 경기부진은 올해 초부터 대(對)중국 수출에 밀접한 우리 경제를 흔들어왔다. 최근 우리 수출이 흔들리는 원인도 중국의 경기둔화에 기인한 양상이다.

이 같은 중국경제는 이미 7%대 경제성장률마저 흔들리는 양상이다. 문제는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고 최근 3일간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당국의 시장철수설 등으로 중국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증시가 한때 3500선이 붕괴되는 불안한 장세를 보이다가 4.27% 폭락한 채 마감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이어 환율정책까지 동원했지만 뚜렷한 경기개선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조치의 핵심은 시중 은행의 지준율 하향 조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중국 경기의 불안감을 씻지 못하면 그에 따른 여파가 고스란히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금리인상, 인플레이션율이 좌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약화하기는 했지만 최소 연내 단행이 유력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장 뚜렷한 악재다.

특히 최근 한국 증시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9월 위기설과 맞물리면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의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급격하게 증가한 가계대출의 뇌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야기될 신흥국의 경제불안과 우리 금융시장의 글로벌 유동자금 이탈 또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된 3대 기준 변수인 성장, 물가, 고용 중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이 9월 금리인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내수부진, 금주 정부대책 주목= 길게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가깝게는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이어지는 국내 내수부진 또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 GDP의 추세성장률은 1970∼1979년 연평균 10.0%로 가장 높았다가 2000∼2009년 연평균 4.5%로 하락했고 2010∼2014년에는 연평균 3.5%로 떨어졌다.

그 배경이 된 내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부소비와 설비투자의 장기 추세 성장률이 과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하향세가 뚜렷했다.

고령화, 가계 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민간소비의 추세성장률은 2000년 약 4.5%에서 지난해 2.4%까지 하락했다.

또 메르스,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가계소비 심리가 위축돼 민간소비의 수축 국면도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효과를 본 소비심리 회복세를 이어가고자 금주중 소비진작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하지만 앞서 관광산업활성화 대책 등 유사 대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급증 등의 대내외 악재 속에서 2년째로 접어드는 내수 부진의 늪을 벗어날 뚜렷한 ‘한 수’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전망이다.

◇북한리스크, 장기악재 가능성도= 북한의 목함지뢰에서 포격도발로 이어진 남북간 대치상황 또한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는 리스크 중 하나다. 앞서 북한도발은 단기성 소재에 그쳤지만 지난주 북한의 포격도발은 DMZ를 넘긴 포격에 연천 인근 주민 수만명이 대피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어내면서 장기 리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주말간 양측이 협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이미 중국 위안화 절하로 출렁인 국내 금융시장의 외국인 자본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1일까지 이어진 우리 증시의 급락세를 외인자본의 매도세가 이끌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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