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기업을 찾아] SK그룹, 출산휴가 뒤 원하면 1년 자동연장…회사 눈치 안보고 육아휴직

입력 2015-08-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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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정규직 시간선택제로 채용…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 운영· 여성리더 육성 멘토링 프로그램도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마음 놓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SK그룹 서린 사옥 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직원 자녀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공 SK그룹

SK그룹이 여성친화적이고 가족중심적인 고용정책을 도입하면서 행복한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SK는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SK는 지난 2013년 8월 말 250여명의 경력단절 여성을 SK텔레콤의 시간선택제 상담사로 채용했다. 이들은 정규직으로 종일제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보수, 복리후생, 승진 기준과 차이가 없다. 단순히 일자리만 만든 것이 아니라 고용의 질도 보장한 것이다.

‘워킹맘’들에게는 가사와 직장을 병행할 기회가 생겼다. 신모(35)씨는 무역회사에 근무하다 출산으로 퇴직하고 나서 지난해 8월 SK텔레콤 장안고객센터 상담사로 재취업했다. 신씨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상담이 집중되는 피크 타임대에 근무하지만, 오전과 저녁 시간이 다른 ‘워킹맘’에 비해 여유롭다. 그는 “아이를 오전 10시에 어린이집에 보낸 뒤 출근한다. 오후에 아이를 데리고 퇴근한 뒤에도 저녁식사 준비까지 시간이 충분해 육아와 가사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SK는 2013년 신씨와 같은 경력단절 여성 500명을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지난해에도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 중심으로 경력단절여성 500여명을 고용했다. 가사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던 여성들의 직장 복귀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 부문은 판매서비스(고객상담, 영업매장 서비스 등), 사무지원(사서, 일반사무지원 등), 개발지원(연구실험보조, CAD, 웹디자인 등)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워킹맘’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도 도입, 출산을 끝낸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원하면 자동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 보육시설도 여직원의 마음을 잡는 필수경영 요소다.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이 마음놓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교대근무자가 많은 근로 환경을 고려해 ‘24시간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제도와 인프라 외에 여성인력을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SK는 지난 2011년 ‘W-Network’라는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룹의 여성 임원 대표와 주요 관계사 인사담당 임원들이 모여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데 필요한 인사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논의하는 자리다. 2012년부터는 임원들이 신임 여성팀장과 팀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여성 리더로 키우기 위한 멘토링도 진행하고 있다.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은 워크숍과 설명회 방식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K그룹 측은 “우리 그룹은 여성 인력의 활용과 여성 리더의 육성을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SK는 모성보호제도의 정착, 여성 구성원의 역량 증진과 근무환경 개선 등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K 이만우 부사장(PR팀장)은 “가정이 편해야 회사에서도 업무 집중도가 높아진다”면서 “가정과 회사가 서로 윈-윈하면서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감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인사 정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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