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선거운동에 자기 돈 쓴다더니…자금후원 모임서 15분간 연설

입력 2015-08-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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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사진출처=AP/뉴시스
부동산 재벌이자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선거활동에 자신의 개인 재산을 쓰겠다던 발언과 반대되는 행보로 도마에 올랐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자신의 ‘팩(PAC, 정치활동위원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팩이란 미국 연방법에 따라 활동할 수 있는 조직으로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들로 구성된다. 특히, 후보자는 팩을 통해 선거자금을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어 대선 때마다 세간의 이목을 끄는 조직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활동에 들어가는 자금을 개인 재산으로 모두 충당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최근엔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10억 달러까지 쓸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토록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던 트럼프가 팩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부 후원을 받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폴리티코는 “그동안 팩의 후원을 받는 후보자를 비난했던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인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를 내건 팩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 뉴욕에서 열린 팩 행사에는 맨해튼에 거주하고 있는 200명의 후원자가 참석했고,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약 15분간 연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메일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는 “나를 후원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이 있고, 나는 그들의 지지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는 나의 비전을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한국에 대한 잘못된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앨라배마 주(州) 버밍햄 소재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지뢰 및 포격 도발로 촉발된 최근의 한반도 긴장 상황을 겨냥해 “남북한 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전투함을 보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삼성, LG 등 이런 제품은 다 한국서 오는 것이고 그들은 막대한 돈을 번다. 그런데도 우리 군대를 (한국에) 보내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을 방어할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나. 우리는 돕는데 왜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해 “그는 미쳤거나 천재 둘 중 어느 한 쪽”이라면서 “그러나 사실 그는 아버지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한다. (김정은과 비교해보면) 아버지는 상대적으로 더 나았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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