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쇼크에 홍콩증시도 동반 급락하면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4.6% 급락한 2만1378.70을 나타내고 있다. 항셍지수는 장중 5% 넘게 급락해 상대강도지수(RSI, relative-strength index)가 15까지 떨어졌다.
이는 홍콩증시가 28년 전 ‘블랙먼데이’ 여파에 휩싸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RSI는 증시 상승폭이나 하락폭이 얼마나 강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30을 밑돌면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나드 오 IG 투자전략가는 “현재 증시 모멘텀은 매우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RSI가 과도한 매도세를 가리킨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이런 트렌드에 맞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2~24개월을 바라보는 장기 투자자라면 반등의 기회가 있지만 그 전에 증시 변동성 통증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셍지수는 지난 4월 28일 정점 이후 25% 하락했다. 그 기간 중국증시가 경기둔화 불안으로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4797조원) 증발하는 등 패닉에 빠진 영향이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로 항셍지수가 40% 이상 하락하고 나서 RSI는 그해 11월 5일 15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항셍지수는 6개월에 걸쳐 3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