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이어 증시’ 중국발 2차 쇼크에 정부정책 줄줄이 발목

입력 2015-08-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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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폭락에 따른 중국발 2차 쇼크에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이 줄줄이 발목을 잡혔다.

이와 관련 24일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 8.5%로 폭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5%대, 대만 가권지수는 7%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6년5개월 만에 최저치인 47.1을 기록한데다 최근 중국 통화당국이 단행한 사흘간의 위안화 절하가 중국경제의 불안감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7% 하락한 1829.81로, 코스닥지수는 2.19% 내린 613.33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0원 오른 1199.0원으로 마감해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중국경기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우리 정부의 경기부양책 또한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초 정부는 메르스로 위축된 국내 관광업계와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성형시술에 대한 부가세 면제 등 유커(遊客) 유치 방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커들의 구매력은 중국당국의 위안화를 평가절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한국이나 동남아 등에 그 여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내수와 수출산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한 수출 활성화 정책도 빛이 바랬다.

대(對)중 수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다 중간재의 주요 구매처인 중국이 주춤하면서 실효성이 퇴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수출 대책을 발표한 지난 7월에도 중국의 수입수요가 6.4%나 줄면서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했다.

중국발(發) 쇼크가 해외 투자자금이 신흥국 이탈을 야기하면서 우리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도 궁색해졌다. 이는 사실상 글로벌 유동자금의 국내 유입으로 이어진 원화 강세를 벗어나기 위한 정책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중국발 쇼크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바라보고 증시에서 외국인 일일 순매도 규모가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되려 유동자금의 이탈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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