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기업을 찾아]KT&G 근속연수, 여성이 2.5년 더 길어

입력 2015-08-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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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연봉 7788만원 vs 女 7761만원 ‘대등’…해외근무 등 업무 남녀차별 없고 출산휴가후 자동 육아휴직

▲KT&G 서울본사 전경.
KT&G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남자직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14년 말 현재 남자 직원이 16.2년인 데 비해 여성은 18.7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5년 더 길다.

매년 언론사나 증권거래소 등에서 조사하는 기업별 평균근속 연수에서 KT&G 여성직원의 근속 연수는 항상 상위이다. 지난 6월 잡코리아가 2014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녀 직장인의 평균 근속 연수는 남성이 12.6년, 여성이 7.9년으로 나타나 KT&G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비교적 근속 연수가 높은 기업과의 차이도 크다. 자동차 계기판 등 콕핏 모듈을 생산하는 덕양산업(17.2년), 한일이화(12.7년)보다도 높다. KT&G 관계자는 “특별히 여성이라고 배려하거나 더 많은 월급을 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여성이라고 해서 불이익을 주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며 “회사가 여러 부분에서 남녀 평등적인 요소가 높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근속 연수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남녀 직원의 급여 수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KT&G 여성직원의 평균연봉은 7761만원으로 남성평균인 7788만원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여성 직원의 높은 근속연수 등과 비례해 연봉 면에서도 남성직원과 차이가 없는 것이며 국내 100대 기업 평균인 4933만원보다 약 1.6배나 높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자동 육아휴직제 도입 등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 육아휴직제란 출산한 여직원의 출산휴가 이후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는 제도로, KT&G는 일과 가정 양립을 실천하고, 직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대기업 중에는 롯데그룹과 KT&G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선진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KT&G는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육아휴직제도 도입을 준비해 올해 1월 27일 규정 개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 제도를 시작했다. 자동육아휴직제의 대상이 되는 출산한 여직원은 출산 전후 휴가 사용 후 별도의 휴직 신청 과정이 필요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으로 전환되며, 곧바로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우에만 기관별 인사담당자에게 문의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도 KT&G는 현재 여성가족부와 함께 진행하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T’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할 예정이다.

KT&G는 유독 부부사원이 많다. KT&G의 계열사 KGC 인삼공사에 부인이나 남편을 둔 직원도 많다. 대기업으로 치면 그룹 본사나 계열사 모두 양성평등이 완전히 정착돼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

KT&G 김정희 과장은 “타기업의 경우 연봉이나 근무기회 등에서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KT&G는 연봉 차이는 물론 해외근무 등 업무 기회 면에서도 남녀 차별이 없다. 또한 여성의 경우 육아, 가사 등의 부담으로 인해 경단녀가 많은데 KT&G의 경우에는 자동 육아휴직제와 같이 제도적으로 이러한 점을 보완 할수 있는 정책을 장려해 여성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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