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증시 패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자국 통화인 루피아화 가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루피아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국내 경제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 불안에 의한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안타라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브로조느고로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는 부정적인 시장 심리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루피아는 전날 장중 한때 달러당 1만4038루피아로 떨어져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 위기 때 이후 처음으로 달러 대비 환율이 1만4000선을 넘어섰다.
특히 브로조느고로 장관은 중국 위안화와 베트남 동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촉발된 ‘환율전쟁’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통화가 평가절하되는 상황에서 루피화 가치를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루피화의 가치 하락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위안화에 대해 사상 최대폭의 평가절하를 단행하자 베트남중앙은행은 그 다음 날인 12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2%로 확대한 바 있다.
아울러 주다 아궁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통화경제정책국장은 “루피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내 루피아 유동성 관리와 외화 수요 및 공급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