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중동 현지 세일즈에 나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은행 투자자 확보를 위해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중동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우리은행과 매각주간사 등이 해외 투자자 확보를 위한 투자설명회(IR)에 나선 적은 있지만 매각 주체인 정부가 직접 해외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동행하고 우리은행과 매각주간사 등은 동행하지 않는다.
정 부위원장은 ADIC 등 복수의 중동 국부펀드들에 과점주주 방식의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4~10%의 지분 투자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3~4개 국가를 방문해 국부펀드와 해당국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우리은행에 대한 투자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와 공자위는 지분 30% 이상의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 추진했던 우리은행 민영화가 실패하자 지난달 21일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새 계획을 내놨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51.04%) 중 30~40%를 10여개의 투자자에게 4~10%씩 쪼개 팔겠다는 것이다.
매각방안 발표 전 박상용 공자위원장이 직접 중동 국부펀드 등을 만났지만 당시에는 확실한 투자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