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ㆍ지준율 동시 인하 카드...글로벌 시장 '화색'

입력 2015-08-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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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자 글로벌 시장이 반색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급락세로 거래를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는 25일 급등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2.03포인트(2.34%) 오른 1만6243.38을, S&P500지수는 38.71포인트(2.04%) 상승한 1931.92를, 나스닥지수는 2.90% 오른 4657.53을 각각 기록 중이다.

전날 다우지수는 중국증시 폭락 여파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만6000선이 붕괴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는 1000포인트 넘게 빠졌다. 3대 지수 모두 최근 고점 대비 10% 하락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S&P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마찬가지로 전날 중국발 쇼크에 급락장세를 연출한 유럽 주요 증시 역시 3~4%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날은 거의 전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2%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0% 뛴 6081.65를, 프랑스 CAC40지수는 4.67% 급등한 4588.15를, 독일 DAX지수는 4.80% 올라 1만111.6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세계 시장에서는 2조7000억 달러의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이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와 증시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전격적인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여기다 전날 폭락에 따른 저가 및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26일부로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60%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각각 25bp씩 낮춘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의 상한을 두는 규제는 금리 자유화의 일환으로 만기 1년 이상인 예금에 대해서는 철폐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예금금리의 상한은 기준금리의 1.5배였다.

인민은행은 또 내달 6일을 기해 모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준율을 50bp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작년 11월 이후 다섯 번째다. 지준율 인하는 올들어 세 번째다.

시장은 투자자들의 시장 개입 기대에도 관망세를 유지하던 중국 당국이 결국 '금리'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든 점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의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도 통하지 않았던 만큼 은행권의 대규모 '돈풀기'를 통해 경기와 증시를 부양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최근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던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또한 달러는 엔 뿐만 아니라 스위스 프랑과 유로 등 안전자산 통화에 대해 강세다.

이날 일본 아소 다로 재무상이 엔화가 7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자 “거칠다”는 표현으로 구두 개입에 나선 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 시간 오전 7시 10 분 현재 달러는 엔화 대비 1.5% 급등해 달러당 120.13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 엔화가치는 달러에 대해 116.18엔까지 올라 1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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