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파동… 중국산 철근 수입 180% 급증

입력 2015-08-26 08:36 수정 2015-08-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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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근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 중국 내수경기 부진으로 중국산 철근의 국내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국내 철근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철근은 8월 1~12일 3만8000톤이 수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2.7% 늘어난 수치다.

중국산 철근의 수입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중국 대형 철근 제조사의 국내 진출, 중국 경기의 급랭이 맞물리면서 7월부터는 증가량이 180%를 웃돌고 있다. ▶관련기사 2015년 4월 27일 [中 허베이경업집단, 6월 韓 철근 시장 진출… 전방위 시장 잠식 예고]

최근에는 위안화 절하로 중국 철근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까지 높아지면서 수입량이 더 빠르게 늘어나, 중국산 철근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철근은 국내 시장의 4.3%를 차지했으나, 올 상반기 6.7%로 2.4%포인트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가 추세라면 중국산 철근의 점유율 10%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중국산 철근의 증가로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수입 철근의 유통가격은 최근 톤당 2만5000원 하락한 4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산 철근도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아 최근 5000원 하락한 61만5000원에 유통가격을 형성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 영향으로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며 “가격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한국은 중국산 철강의 최대 수입국”이라며 “수입 증가로 국내 철강업 전체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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