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인 경영투명성 강화작업에 착수한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 TF팀 발족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롯데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우려하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한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선 TF팀은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인 이봉철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고 그룹 및 계열사 재무담당 임원, 법무담당 임원 등 내부 임직원 20여 명이 실무를 담당하며 외부기관인 삼일회계법인, 김&장, 율촌 등이 참여해 자문과 감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중점추진과제는 호텔롯데 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총 4가지다.
호텔롯데는 IPO를 위해 지난 8월 19일 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오는 9월 주관사를 선정한 뒤, 관련 이사회 및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정관 개정 작업 등 본격적인 상장 추진 작업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증권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회계법인, 법무법인과 연계해 상장시기, 적정 공모가 검토 등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다. 또한, 호텔롯데는 상장 이전이라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도입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 강화를 선제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을 시작한다. 8월말 착수해서 11월말까지 장내외 매매를 통해 340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시켜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동시에 내외부 전문가와 함께 순환출자 고리의 완전 해소를 위한 지주회사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중간금융지주회사 허용여부에 따라 재원 및 시기가 유동적이나 81개 계열사의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 해소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에는 최대 7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 감사제도 등 상장사에 준하는 제도를 도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내외부 전문가 영입 등 인선 작업을 추진하고 내년 초에는 구체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TF팀 구성은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해 롯데를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