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유리 천장’이 허물어지고 있다. 꼼꼼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여성 임원들이 개인고객, 리스크관리, 기업금융 업무 분야에서 활약하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은행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은행장이 취임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의 타이틀을 얻었다. 김성미 부행장은 지난해 초 ‘행내 2호’ 임원에 올랐다. 1982년에 입행한 김 부행장은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직을 역임 중이다.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창립 이후 첫 여성 임원이 됐다. 우리은행 WM사업부를 지휘하던 김옥정 상무는 승진 1년 만에 사내 첫 여성 부행장에 올랐다.
보험이나 카드업계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쟈넷최 삼성생명 상무는 지난 2013년부터 CPC기획팀을 이끌고 있으며 노차영, 안재희 상무가 각각 기획실, 정보전략팀의 임원으로 선임돼 활약하고 있다.
교보생명에서도 황미영, 허금주 상무가 각각 고객보호센터·고객만족센터, 법인2본부를, 한화생명 황인정 상무가 브랜드전략팀을 관할하고 있다. 신한생명의 경우 김점옥 FC영업채널 본부장과 김민자 CBM영업채널 본부장 등 2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감남옥 한화손보 경인지역본부장이 전문위원으로 선임돼 활약 중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미영 현대카드 상무이사를 비롯해 조희경 현대카드 이사,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박주혜 삼성카드 상무가 임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보수업계로 꼽히는 금융권에서 당당히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있다.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은 여성 임원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여성 임원들은 이 같은 장점이 십분 활용될 수 있는 리스크관리본부에서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본부는 타 본부 대비 섬세한 평가와 심사 능력이 요구된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해 영업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개인고객본부나 고객보호본부, 영업지원본부 등에도 여성 임원들이 배치,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보험이나 카드업계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며 개인의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보험업계의 여성 임원들도 고객보호본부, 기획본부, 브랜드전략본부 등을 비롯해 법인본부, 정보전략본부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하고 있다. 카드업계 여성 임원들 역시 브랜드본부, 경영혁신본부, 정보기획본부를 담당하며 조직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