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되찾을 가능성 높아지나

입력 2015-08-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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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채권단, 예상보다 낮은 6000억~8000억원대 매각가 제시해

금호산업 채권단 상당수가 6000억~8000억원대의 희망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거론된 1조원이 넘는 금호산업 매각가보다 수천억원이 낮아진 것은 물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측이 제시한 6503억원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매각 협상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25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에 대한 채권 97%를 보유한 22개 금융회사는 금호산업 희망 매각가격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미래에셋은 금호산업 매각가로 기존에 제시했던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을 고수한 반면 일부 채권기관들은 6000억원대 중후반 또는 7000억∼8000억 원대의 희망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기관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은 제값을 받으려다 매각 시기를 놓치는 것보다는 빨리 파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은은 이날 제출받은 희망가격을 반영해 이달 중 최종가격을 결정하고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찬반을 물을 예정이다.

의결권 75% 이상이 찬성하면 산업은행이 제시한 가격이 최종가격으로 확정된다.

금호산업 채권단에서 의결권이 큰 회사는 미래에셋(14.7%), 산업은행(7.6%), NH농협은행(7.0%), 대우증권(6.7%), 국민은행(2.7%), 우리은행(1.4%) 등이다.

채권단 중 가장 많은 매각가인 1조원대를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의결권 비율(14.7%)에 미래에셋의 우호적 FI 의결권까지 합치면 25% 정도다.

산업은행은 9월 중순까지 박삼구 회장 측에 최종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금액을 전달 받은 박 회장 측은 한 달 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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