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IHQ와 SK컴즈 주식 스왑… 후속 지배구조 개편 이어지나

입력 2015-08-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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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포털 사이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를 두고 엔터테인먼트 업체 IHQ와 주식 스왑에 나서면서 최태원<사진> 회장 복귀 이후 후속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플래닛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51%를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은 SK컴즈 전체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로 줄고 IHQ의 지분 28.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SK플래닛 측은 “SK컴즈의 성장 발전을 고려하는 동시에 SK플래닛의 글로벌 커머스 사업자로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동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포함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주회사 요건이었던 지분 이슈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만족하려면 SK플래닛이 내달 말까지 SK컴즈 지분을 전량 매각하거나 100%로 늘려야 한다. 이에 자본시장에서는 지난 7월부터 SK플래닛의 SK컴즈 지분 매각설이 제기됐다.

한편, SK컴즈의 지배구조 개편과 최태원 회장의 복귀를 계기로 후속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질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SK그룹은 앞서 올해 상반기 SK C&C와 SK㈜의 합병을 통해 ‘옥상옥’ 구조의 지배구조를 해소한 바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현재 SK텔레콤 자회사로 있는 SK하이닉스와 SK플래닛 등을 지주사인 SK㈜의 자회사로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이중 핵심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주력 계열사로 부상하는 SK하이닉스다.

SK그룹의 IT사업 부문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SK㈜→SK텔레콤→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로 이어진다. SK텔레콤이 사실상 중간지주사에 있고 SK하이닉스 등이 합병지주사의 손자회사가 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 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전량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에 나서는데 제한을 받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SK㈜가 SK텔레콤을 거치지 않고 직접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을 인적 분할해 통신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등 IT 계열사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를 만들고 투자회사를 SK㈜와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SK그룹 지배구조는 통합 지주사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거느린 형태로 바뀐다.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가 되면 향후 반도체 사업을 통해 얻게 될 이득이 지주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지주사를 이러한 재원을 그룹의 다른 사업에 투자하기가 수월해진다. 또 배당을 통해 최 회장에게 돌아갈 금전적 실익이 높아진다는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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