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자기업 몬산토가 신젠타 인수에서 결국 발을 빼기로 했다.
신젠타가 몬산토로부터 받은 460억 달러(약 54조60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몬산토가 신젠타 인수 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산토 측은 이날 “신젠타와의 결합 여전히 가치 있지만 핵심사업구축 및 장기 성장 목표 달성에 초점 맞추기로 했다”며 신젠타 인수 입장을 철회했다.
미셸 드마레 신젠타 회장도 “이사회는 신젠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제품, 기술이 여전히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 내렸다” 면서 독자 생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지난 4월부터 몬산토에 공을 들였던 몬산토의 휴 그랜트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의 인수 작업이 결국 성과없이 끝났다.
몬산토는 세계 최대의 종자업체이며, 옥수수와 콩 등 유전자 변형 작물 시장에서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몬산토가 신젠타를 인수한다면 종자와 농약 시장에서 세계 최대가 돼 독일 바이엘과 BASF, 미국 다우케미컬 등에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출 수 있었다.
WSJ는 몬산토가 신젠타 인수가 무산되면서 다른 사업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농약제조업체와 협력하거나 종자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작물용 화학제조업체를 모색하는 다양한 사업 구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몬산토와 신젠타의 인수 협상 무산으로 이날 양사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인수 결렬이 확정된 이날 뉴욕증시에서 몬산토의 주가는 8% 이상 급등한 반면, 신젠타의 주가는 18% 이상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