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여금넷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오순명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김성미 기업은행 부행장, 강신숙 수협은행 부행장,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보, 김덕자 하나은행 전무, 박정림 국민은행 전무 등 33명의 회장단이 여금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성금융 리더들을 확장하기 위해 결성된 여금넷은 월례모임을 갖고 있으며, 12년 동안 매 분기 금융기관의 수장을 비롯해 금융위원회·금감원 수장 등을 특강 강사로 초청하는 등 여성 금융인의 위상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애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개혁 추진과 여성금융인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으며 지난해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해 4월에는 외부 강연자 대신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행장과 여성 임원들이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강연 주제 또한 다양하다. 지난달 강연에는 핀테크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핀테크 지원센터 센터장)를 초빙해 금융권의 화두인 ‘핀테크의 성장과 미래’에 대해 공부했다.
여금넷은 은행권 여성 리더 배출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대리부터 과장, 차장을 대상으로 자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기술, 부하직원 관리 등을 주제로 정기적으로 강의한다.
여금넷의 목표는 은행권 책임자급 이상 여성 인력이 전체 여성 은행원의 30%를 넘도록 하는 것이다. 회원 수도 더 늘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금융권에는 노련한 실전 경험을 쌓아온 여성들이 많지만 지도자급 인력으로 올라가는 여성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국내 금융기관의 여성임원 비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 여성에게 제약적인 ‘유리천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지난해 책임자급 여성 은행원은 1만2000여명으로, 남성 책임자급 인원(4만5000여명)과 비교하면 4분의 1에 불과하다.
김상경 회장은 “여성 직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여성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모든 분야에 여성을 골고루 배치하고 연수 기회를 남녀 평등하게 부여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조직 내에서 여성들의 성장을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들의 주도적인 움직임이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직위가 높아질수록 여성의 수가 적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리더가 되려는 야망이 작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기회를 잡겠다고 손을 번쩍 들지 못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할 때 오히려 주춤하고 물러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