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아모레퍼시픽과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공동연구를 통해 섬기린초의 미백 기능을 확인하고 21일 특허를 출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섬기린초를 소재로 한 미백 화장품을 개발 중이며, 최종 원료화 과정을 거쳐 향후 1~2년 내에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백 기능 연구에 사용된 섬기린초는 국립생물자원관이 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 사업을 통해 2013년 독도와 울릉도에서 종자를 확보해 대량증식에 성공한 자생식물이다.
섬기린초를 화장품 소재로 이용하기 위한 식물증식은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과 연계해 청주소년원과 국군교도소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아모레퍼시픽은 섬기린초에 피부 미백 효능이 뛰어난 ‘2,6-디-O-갈로일알부틴(2,6-di-O-galloylarbutin)’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올해 5월 관련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2,6-디-O-갈로일알부틴’은 알부틴과 갈릭산이 결합된 물질로 알부틴과 갈릭산은 각각 미백 효능 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알부틴은 2001년부터 식품의약안전처 미백 고시 원료로 등재돼 피부 미백 화장품 원료로 사용 중이다.
이 두 가지 미백 물질이 섬기린초 내에서는 자연적으로 결합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추출물 내에 1g 당 50㎎이 들어 있다.
섬기린초는 돌나무과 식물로 울릉도와 독도 일대의 양지바른 해안가 절벽 틈이나 숲 가장자리의 풀밭에서 자란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국민의 정서상 특별한 의미를 갖는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이 훌륭한 생물산업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고 앞으로 국내 고유식물을 활용한 유용 소재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훈 아모레퍼시픽 기술원장은 “이번 섬기린초 미백 화장품 연구 결과는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의 일환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함께 자생식물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 발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