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7일 금호산업 매각가를 결정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서 매각가를 결정, 내달 초 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확정된 가격을 통보할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 금호산업 매각가 산정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고 채권단에 26일 통보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5일까지 채권단으로 부터 취합한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채권단과 공유하고, 적정 매각가를 찾기 위한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채권기관 22곳으로 부터 박삼구 회장이 희망 인수가로 제시한 6503억원에 대한 의견과 금호산업 희망 매각가격 등을 수렴했다.
채권단의 희망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 등 재무적투자자(FI) 채권기관이 대부분 8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냈고, 일부 채권단 역시 7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채권단으로 부터 매각가를 취합하기 전 예상 매각가는 8000억원 선이었다. 미래에셋그룹이 언급한 1조200억원과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6503억원의 중간 가격이 8000억원 대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 열리는 회의는 당초 계획에 없었다. 본래 산업은행은 채권단의 의견을 서면이나 유선으로 통보 받은 후 자체적으로 적정가를 산정해 이달 말 께 채권단 협의회에 안건으로 바로 부치려 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써낸 가격의 분산이 예상보다 크고 가격 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향후 쏟아질 채권단의 불만과 매각 관련 책임 논란이 일기 전 채권단과의 회의를 통해 가격을 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가격이 모아지고 채권단 의견을 수렴하면 금호산업 매각가 산정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