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 스포츠 외교] ‘탈유럽 주자’ 정몽준 vs ‘유럽연맹 수장’ 플라티니…차기 축구대통령은?

입력 2015-08-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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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의 대권주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제프 블라터(79)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과 미셀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내년 2월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차기 FIFA 회장 후보로 나선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플라티니다. 프랑스 축구의 얼굴이자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플라티니는 2007년부터 UEFA를 이끌며 FIFA 개혁을 준비했다.

그의 장점은 유럽을 무대로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이다. 특히 반(反) 블라터 세력의 핵심인 그렉 다이크(68)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이 “플라티니 UEFA 회장을 중심으로 FIFA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플라티니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서 가장 먼저 공개 지지 선언을 받은 사람도 플라티니다. 그는 또 UE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등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후보다.

반면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 플라티니와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 코임브라 지쿠(62·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55·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차기 FIFA 회장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프랑스 유력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플라티니는 좋은 선수였지만 좋은 지도자는 아니다”라며 “나는 1995년에 FIFA 부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것이 나와 플라티니의 차이점”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전략은 ‘탈 유럽’이다. 지난 111년간 FIFA 회장이 대부분 유럽에서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 국가에서 배출돼야 한다는 게 정 명예회장의 주장이다. 결국 정 명예회장은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무대를 비롯해 아프리카 등 일부 소외된 국가들을 설득해 ‘반유럽 연대’를 형성해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의 다툼은 정 명예회장의 ‘표심’ 잡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때 플라티니와 ‘부자지간’으로 표현될 만큼 친밀했던 블라터 회장은 최근 플라티니의 FIFA 개혁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냉전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정 명예회장에게도 암초는 있다. 일본축구협회가 FIFA 회장 선거에서 플라티니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은 지난 18일 AFC 감독자 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취재진과 만나 플라티니 지지 뜻을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플라티니에 비해 지지 기반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플라티니는 유럽은 물론 아시아, 남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등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은 17년간의 FIFA 활동을 통해 확보된 광범위한 인맥과 ‘반(反) 블라터 정서’를 지닌 축구계 인사들의 ‘표심’을 공략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정 명예회장은 후보 출마를 앞두고 전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며 지지 세력 확보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IFA 차기 회장 후보 신청은 오는 10월 26일까지이며,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209개 회원국의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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