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오후 7시 서울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양 기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회동을 가졌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간부들을 대동하고 만나는 것은 최 부총리 취임 직후인 작년 7월 21일 이후 1년1개월여 만이다.
두 수장은 양 기관 간부들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앞으로도 양 기관 간 소통을 강화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11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내수부진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정·통화 정책을 이끄는 수장의 만남은 시장에 다소나마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남에서 두 수장의 모습이 대비돼 눈길을 끌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자리에서 "밥 값은 누가 내나. 재정상황이 나은지 통화사정이 나은지..."라고 라고 농담을 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그는 "총재님 자주 뵐수 있어야 되는데. 재무장관하고 다른나라는 중앙은행 총재 만나는 게 전혀 뉴스가 아닌데 우리는 뉴스가 됩니다. 앞으로 좀 뉴스가 안되게 좀 만들어봅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 총재는 기자들에게 발언 요청을 받고는 “기자들 나가면 하겠습니다”라고 답해며 시종일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는 이둘의 회동이 있을 때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