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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찰에 입건된 국가 공무원 3명 중 2명은 경찰청, 대검찰청 등 법집행 기관의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입건된 국가공무원은 모두 2354명으로 집계됐다.
소속 기관별로 보면 경찰청 소속 공무원(경찰+일반직 공무원)이 12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무부(195명)와 국세청(115명)이 세자릿수 입건자를 기록했다.
특히 경찰청, 대검찰청, 법무부, 법제처 등 법 집행 관련 중앙부처 공무원이 모두 1522명으로 전체 입건자의 64.7%에 달했다.
법 집행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범법에 앞장선 셈이다. 국민들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전체 입건자 대비 법 집행 관련 공무원의 비중은 전년 58.4%에서 지난해 6.3% 포인트나 올라 2010∼201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찰청 소속 공무원 입건자가 전년 대비 350명(37.2%)이나 급증한 영향이다.
경찰청 소속 공무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전체 국가공무원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 탓에 입건자 수가 매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찰청에 이어 입건자가 많은 법무부와 국세청도 현원이 2만여명으로 조직의 규모가 큰 편이다.
유대운 의원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법을 어겨 경찰에 입건된 인원이 이렇게 많아서야 어떻게 국민이 법과 공권력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청렴한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직기강 확립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