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등급, 중장기적 강등 가능성…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

입력 2015-08-31 08:18 수정 2015-08-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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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성장률 둔화세가 한국 경제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성장률 하락과 민간 부채로 중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한국 경제 성장률도 1.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작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률 둔화세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타난다면 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31일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중국 신용등급이 중장기적으로 위험에 직면했다면서 성장률 둔화와 재정 여건 및 정부 부채의 악화로 신용등급이 두 단계나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확률은 30%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세가 계속되고 중국 정부가 민간 부문의 부채를 떠안으면 재정 여건은 더 악화할 수 있다”면서 “현재 경기 둔화 국면이 더 악화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정부의 재정 여건이 빠른 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6%로 제시했으며 2016년에는 5.9%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중국의 ‘근본(underlying)’ 성장률은 상반기에 이미 3~4% 수준으로 약화했다고 보고 있다.

피치의 앤드류 콜퀴훈 아태담당 이사는 피치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8%, 내년에 대해서는 6.5%로 예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오는 9월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내년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다면서 6~6.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경제 전반에 쌓인 부채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중기적으로 성장률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7% 성장률을 회복할 수 없고, 앞으로 성장률은 더 낮아지고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정부와 은행, 기업, 가계를 포함한 중국의 총부채는 지난해 2분기말 국내총생산(GDP)의 28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는 지난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단기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시장의 비관론이 과도하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급속도로 쌓은 부채로 인해 나타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장기간 이어졌을 때 발생할 여파가 아시아나 전 세계적으로 신용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피치는 진단했다.

실제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국내 연구소의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한국 경제, 트리플 딥에 빠지나’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률이 5%를 밑돌 경우에는 성장률이 1% 포인트, 총 수출은 4.0%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대를 기록하는 경우에는 한국 수출은 2.2%포인트 감소하고,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중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로 위기가 가장 먼저 전염될 것”이라며 “이럴 때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우리 수출 범위는 전체 수출의 절반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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