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원유 정제업에 다시 베팅…필립스66 지분율 확대

입력 2015-08-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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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정제 업체 필립스66 지분 44억8000만달러 어치 매입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다시 원유업 투자에 눈길을 돌렸다.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가 원유 정제기업인 필립스66의 지분 5798만주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필립스66 전체 지분의 10.8%에 달하는 규모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44억8000만 달러(약 5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필립스66의 지분을 최초로 매입했을 당시 가격 14억 달러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버크셔는 최근 에너지 관련주의 비중을 줄였다. 과잉공급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보유기업인 필립스66과 내셔널오일웰바르코의 지분 규모를 줄였던 것이다. 특히 작년 2월에는 특수화학업체 루브리졸을 사들이기 위해 13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필립스66 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버크셔가 주목한 부분은 국제유가 절반 이상으로 급락한 상황에서도 필립스66의 주가 하락폭이 1% 미만에 그쳤다는 것. 필립스66의 지난 28일 종가는 77.23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버크셔는 필립스66이 유가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후 지난 2분기에 필립스66의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버핏 회장이 회사의 투자 방향과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외부에 일절 언급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필립스66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도 버크셔가 미국증권거래소(SEC)에 일부 내용을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입장발표를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CNBC는 “버핏 회장이 버크셔의 투자책임자 테드 웨슬러나 후계자로 지목받고 있는 토드 콤스에게도 자신의 투자관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크셔는 현재 80개 이상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미국 항공기 부품 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트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시전캐스트파트의 인수 가격은 323억 달러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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