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공채 오늘부터 시작… 10대 그룹 채용 18% 늘린다

입력 2015-08-31 09:12 수정 2015-08-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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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하반기 대기업 공채 시즌의 막이 올랐다.

이투데이가 국내 10대 그룹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000명보다 18% 늘어난 1만77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현대차그룹, SK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에서 채용을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요 대기업의 올 하반기 채용 트렌드는 여전히 ‘스펙보다 역량’이다. 입사지원서에 가족관계와 같은 불필요한 개인정보나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앤 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다.

◇실무능력·역사관 갖춘 인재 뽑는다 = 올 하반기 대졸 공채에는 업무 능력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하반기 4000명 이상을 뽑는 삼성그룹은 실무형 인재를 모시기 위해 20년 만에 채용제도를 뜯어고쳤다.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앞서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한다. 기존에 일정 수준의 학점과 어학점수를 넘을 경우 누구나 SSAT에 응시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직무 수행 능력을 갖춘 지원자들에게만 시험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구개발ㆍ기술직군의 경우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 가점을 주고, 소프트웨어(SW)직군은 G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치른다.

올 하반기 공채 규모를 크게 늘린 현대차그룹은 10월 9일 대졸 신입사원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한다. HMAT는 실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 및 적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 인적성 검사에서도 응시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평가하는 역사 에세이를 출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서류 통과자를 대상으로 오는 10월 10일 인적성검사인 ‘LG웨이핏 테스트’를 통해 창의성 있는 통합적 인재 2100명을 선발한다. LG그룹에 지원하는 구직자라면 한자·한국사 공부가 필수적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10월 초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HATCH)를 치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언어와 수리, 공간지각, 경제상식, 종합상식, 한국사, 종합의사결정 등의 문항을 통해 업무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별한다.

◇중장기 채용 계획 발표 대기업 늘어 =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의 강한 드라이브에 대기업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만큼 채용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10대 그룹은 최근 중장기 청년 일자리 채용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3만명의 청년에게 일자리 및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만5700여명, 2020년까지 총 6만여 명을 채용한다. 2018년까지 총 1200억원을 투입해 청년 1만2000명에게 창업과 구직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2개년 프로젝트를 통해 2만4000명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며, GS그룹은 2017년까지 97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한화그룹은 2017년까지 1만7569개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든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2~3년 단위의 중장기 채용계획을 내놓기가 쉽지 만은 않다”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고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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