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넷째주(24∼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61.6포인트(3.28%) 오른 1937.6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상하이 종합지수가 장중 9%대로 폭락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장중 1800.75까지 내려가 1800선 붕괴 우려가 고조됐다. 그러나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되고 같은 날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부양책을 쓰면서 코스피도 반등했다. 지난주 19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루머에 울던 대한방직, 자산 매각 소식에 ‘上’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상승률이 컸던 종목은 대한방직으로 21일 종가 대비 140.44% 오른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방직은 지난주 큰손 개인투자자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루머에 휩싸이며 급락했다. 박 대표는 대한방직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대한방직 주가도 급반전을 맞았다. 특히 26일 장마감 후 전북 전주시 소재 공장부지 21만6000㎡를 경쟁 입찰에 부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공시가 나면서 곧장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부지가 전북도청과 가깝고 신시가지 개발 등으로 가치가 높다는 부동산 업자들의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방직의 상승세에 디씨엠도 전주 대비 68.95% 올랐다. 디씨엠은 지난달 1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대한방직 지분 5.08%(5만382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대한방직의 자산 매각 공시가 나오기 전인 25일에는 최대주주인 정연택 디씨엠 회장과 친인척 정동우, 정연희씨가 각각 디씨엠 주식 1만8000주, 1만주, 2만5000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코아스, 현대상선, 대호에이엘은 남북 긴장 완화에 방긋 웃었다. 25일 새벽 남국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지난주 내내 하락세이던 이들 회사 주가는 각각 66.57%, 65.07, 32.52% 상승했다.
코아스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파주와 김포 등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해 남북 관련 호재가 등장할 때마다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상선은 비상장사인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2008년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돼 경영상의 어려움이 큰 상태로 알려졌다. 남북 협상 호재에 이어 28일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대호에이엘은 고속전철등과 같은 철도차량의 골격 및 외관을 이루는 철도차량용 핵심부품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이번 협상 타결로 남북종단철도 관련 사업의 진전이 점쳐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들이 간만에 상승했다. 한국주철관과 에이블씨엔씨는 각각 전주 대비 39%, 35.52%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자기주식취득 호재에 동일산업이 47.3%, 상반기 실적 상승에 삼양통상이 42.86% 올랐다. 보루네오도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31.71% 상승 마감했다.
◇보호예수 ‘끝’,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에 SK D&D ‘下’ =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하락률이 컸던 종목은 SK D&D다. 한 주간 19.78% 하락해 6만6500원에 마감했다. SK D&D는 지난 23일부로 두 달간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서 24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6월 23일 상장한 SK D&D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공모가(2만6000원)의 세배가 넘는 9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보호예수 만료를 앞두고 20일과 21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호예수가 만료되고 첫 거래일인 24일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5만원 대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이날 거래량은 62만1509주로 평소의 20여배에 달했다.
핫텍은 주초 중국 증시 폭락으로 13.27% 하락했다. 경기부양책 발표 전인 2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핫텍은 중국 현지 게임기업 주요 임원 3명을 이사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날 하반기 중국 게임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으나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사업성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 진전에 방위산업주 퍼스텍이 전 주의 상승세를 접었다. 지난주 남북 군사 충돌 위기감으로 급등했던 퍼스텍은 24일 남북 협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19.68% 하락했다. 이후 정부가 내년 국방예산을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다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퍼시스는 특허소송 2심에서 패소하면서 주가가 7.31% 하락했다. 디비케이는 퍼시스의 계열사 시디즈가 2011년, 2013년 출시한 아동용 의자가 의자의 회전과 고정을 레버로 전환하는 기능의 특허권리를 침해했다며 지난해 소송을 제기했고 25일 2심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퍼시스 측의 3심 상고 여부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카드쉬랑스 보험료 리콜 가능성에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부터 보험사를 대상으로 카드사가 보험사와 연계해 보험을 판매하는 카드쉬랑스의 불완전판매 관련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금감원의 제재가 결정될 경우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료는 총 7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KB손해보험의 보상 규모가 191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경방(-8.95%), 삼양홀딩스(-8.14%), 휠라코리아(-7.39%), 대림통상(-6.78%), 씨아이테크(-6.69%) 등이 하락률 10위 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