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지역희망 바이러스, 전국으로 퍼지다

입력 2015-08-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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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해인 동시에, 우리 지역발전에도 뜻 깊은 전환점이 되는 시기다. 지역의 미래는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의지로 시작된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 10곳에 혁신도시 조성을 시작한 지 1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행복생활권으로 대표되는 박근혜정부의 지역발전 정책들도 이처럼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 주도의 발전 방향을 중시하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 현 정부의 지역정책 비전인 ‘지역에 희망을, 주민에게 행복을’은 지역주민이 참여해 주민의 손으로 빚어내는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앙정부는 지역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지자체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안들을 스스로 고안하고 발굴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모습은 해당 지역이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제는 기업과 공장을 유치해 지역의 산업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들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지역성장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전국 17곳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의 고유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 비해 보다 미시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정책이 마련되고 실행되고 있다.

주민밀착형 지역정책들이 이끌어내는 성과들은 이미 곳곳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에서는 청년 창업자들이 만든 제품을 한데 모아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전시·홍보하고 판매해주는 ‘톡톡 스트리트’가 운영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청년 CEO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빠르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해준다. 또한 대구는 인근 영양, 경산, 영주 등과 공동으로 한약재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머리를 맞대어 한약재의 명품화에 성공하고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 간 자율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가는 사례다.

이처럼 주민들의 적극적인 주도 하에 사업을 추진해 지역에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창조적 아이디어와 협업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들을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바로 다음 달 9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지역희망박람회’ 행사다.

지역발전위원회와 전국 17개 시·도, 14개 부처·청이 주최하고 KIAT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그동안 박근혜정부가 펼쳐 온 다양한 지역사업과 주민체감형 지역발전 정책의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행사에서는 주민 맞춤형 정책으로 삶의 질이 향상된 사례, 지역 내 창업 및 우수제품 명품화로 창조경제를 확산시킨 사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일자리가 창출된 사례 등 다양한 성과들이 테마별로 전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동안 희망이음프로젝트와 지역특화산업 지원으로 거둔 성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희망이음프로젝트는 지금까지 1300여 지역 우수기업과 2만8000여명의 청년들을 연결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써 왔고, 그동안 정부 지원에 힘입어 ‘명품’ 대접을 받게 된 지역특화 상품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전시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부처별·지역별 성과 전시와 더불어 일자리박람회, 우수시장박람회, 토크 콘서트, 벼룩시장 등이 함께 개최될 예정이라, 행사장을 찾은 지역주민들에게도 재미있는 생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우수 사례를 공유한 경험들이 다른 지역에도 확산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각 지역의 희망 바이러스가 지역 내에 구석구석 스며들고, 나아가 전국 곳곳으로도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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