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증시 혼란에 2012년 집권 이후 최대 위기”

입력 2015-08-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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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등 다른 문제로 경제 소홀히 해 비판 고조

▲최근 중국증시 혼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시 주석이 29일(현지시간)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특사령에 서명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증시 혼란으로 2012년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하면서 권력을 장악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초 시 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정부는 “중국증시는 반드시 다시 올라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국영 금융기관과 투자펀드들이 막대한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시는 반짝 회복세를 보였고 시 주석은 신흥국 지도자들 앞에서 중국 경제의 견실함을 뽐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주 간 주가는 다시 급락해 글로벌 금융시장마저 혼란에 빠졌다. 이는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의 지도자인 시 주석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 주석은 다음 달 정치적으로 의미가 큰 2개의 이벤트를 맞는다. 오는 9월 3일에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전승절)’가 열린다. 이번 전승절은 1만2000명의 병력이 참여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 최신 무기가 선을 보이는 등 역대 행사 중 최대 규모다.

3주 후에는 집권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해 주요 2개국(G2, 미국ㆍ중국)의 한 축으로 위상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 국민 사이에서 인기도 여전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가장 취약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 주석은 전임자들보다 과감하고 유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쌓았다. 증시 혼란에 대한 서투른 대처, 위안화의 갑작스런 평가절하, 경기둔화와 톈진 대폭발 등이 그런 평가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과 경제적인 불안은 정치권으로부터 시 주석이 너무 많은 권력을 쥔 채 정치적 목표와 국제문제에 집중한 나머지 경제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한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는 “시 주석이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부작용은 모두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시 주석의 서명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서도 중국 경기둔화는 남중국해 문제와 사이버공격 등 다른 이슈를 제쳐놓고 논의 제1순위에 놓이게 됐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 주석을 포함한 지도자들과 경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중국 관리와 투자자들이 증시 혼란에 대해 중국 2인자이며 명목상으로 경제 부문 수장인 리커창 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리 총리 대신 경제 방면 모든 이슈를 일일이 챙겼기 때문에 사실상 책임은 그에게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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