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광의유동성(L) 잔액이 지난 200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월 중 광의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은 1837조7000억원으로 월중 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4조원 감소를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2006년 12월 말에는 전월에 비해 25조3000억원(+1.4%) 증가했다.
이중 금융기관유동성(Lf) 잔액은 1535조2000억원으로 주택관련대출 등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를 보인 가운데 월중 3조1000억원 감소(-0.2%)했으며, 정부 및 기업(Lf 대상외 금융기관 포함)이 발행한 유동성 잔액은 302조5000억원으로 월중 2조7000억원 증가(+0.9%)했다.
1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도 11.0%로 지난해 8월부터 확대된 증가율이 소폭 둔화됐다.
금융상품별 증감 변동 상황을 보면, 현금통화 및 요구불예금(+9조9000억원→-10조2000억원)과 수시입출식예금(+16조6000억원→-12조9000억원) 등 예금취급기관의 결제성상품은 연말 재정집행 및 휴일요인 등으로 전월말에 크게 증가한 데 따른 반사효과 및 1월중 부가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6개월 미만 금융상품(-4조4000억원→+7조7000억원)은 은행들의 CD 발행 확대 등을 반영, 시장형상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6개월 이상 2년 미만 금융상품(-1조4000억원→+9조5000억원) 및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1조원→+1조8000억원)은 은행들의 특판예금 취급에 따른 정기예금 증가, 금융채 발행 등으로 전월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생명보험 계약준비금 등(+7000억원→+1조원)은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된 반면, 국채 및 지방채(+3조원→+8000억원)는 전월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상품(+4조8000억원→-2조5000억원)은 ABS 발행규모가 전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감소로 전환됐으나, 회사채 및 CP(-2조9000억원→+4조3000억원)는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CP 발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증가로 전환됐다.
한편 1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 중 초단기유동성(현금 및 결제성상품 : M1) 비중은 18.9%로서 전월에 비해 1.3%P 하락했으며, 단기유동성 비중은 29.7%로서 전월보다 0.9%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말 휴일요인으로 월말 결제자금 인출이 1월초에 이루어진 데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1월중 결제성자금이 크게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 등 6개월 이상 금융상품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