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인 ‘비아그라(이하 성분명 실데나필)’와 함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시알리스(타다라필)’가 9월 초 특허 만료를 앞둔 가운데, 제약회사들 간의 치열한 제네릭(복제약)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들은 저렴한 가격 책정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정·필름·산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4일 시알리스 물질(타다라필) 특허 만료에 맞춰 유한양행·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SK케미칼·국제약품·동국제약·일동제약 등 60여개 제약사의 150개 품목이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저렴한 제네릭 제품이 쏟아지자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비아그라의 사례를 볼 때, 시알리스 특허 유효기간이 끝나는 이달부터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나면 제네릭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약사들은 다양한 제형의 제네릭 제품을 선보이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강점을 부각시키며 적극적으로 마케팅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정제(47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물 없이도 복용 가능한 분말 형태와 세립 제제도 허가를 받았고, 씹어 먹을 수 있는 츄정 제품도 등장했다.
한미약품은 4일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를 출시하는데, 일반 정제와 물 없이 씹어먹을 수 있는 츄정 등 2가지 제형을 선보인다. 종근당도 시알리스 제네릭 ‘센돔’을 정제뿐만 아니라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MG제약의 ‘제대로필’을 비롯해, 씨엘팜·서울제약·SK케미칼 등 10여개 제약사도 자사가 개발한 필름제형 제네릭 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안국약품은 세계 최초로 ‘OD!FS(물 없이 복용 가능한 미립자)’ 기술을 접목한 분말약 제네릭 ‘그래서 산’ 전 제형을 스틱형으로 4일 출시한다. ‘그래서 산’은 입안에서 빨리 용해되고 물 없이 복용 가능하며, 복용 후 잔류감이 남지 않는다. 특히 물 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나 노인 환자에게 처방하기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로 본격적인 제네릭 전쟁의 막이 올랐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형의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제약사 간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