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도 롯데그룹株 '훨훨'…신격호 회장 해임후 7%↑

입력 2015-09-0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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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식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8곳의 주가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7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6.94% 상승했다.

이 기간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25조2887억원에서 27조437억원으로 1조7550억원 늘었다.

향후 실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그룹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개별 기업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으며 6.06%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출발점인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10일을 기준으로 지난 1일까지 코스피는 4.44% 하락한 반면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무려 18.82% 올랐다.

지난 1일에도 코스피는 G2(미국·중국)발 악재가 재부각된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매물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1,910선으로 밀려났지만 롯데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꼽히는 롯데제과가 10.93% 급등했으며, 롯데쇼핑도 6.17% 상승 마감했다.

롯데푸드(5.26%)는 장중 한때 120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롯데칠성(2.63%), 롯데케미칼(1.62%)도 강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2.77%), 현대정보기술(-0.61%), 롯데손해보험(0.18%)만 소폭 하락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초반에는 '국적 논란'까지 더해지며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해 주가도 한때 출렁였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을 내놓으며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달 26일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11월 말까지 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 416개 가운데 80%인 340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당장 지난달 28일 신동빈 회장이 약 357억원의 사재를 털어 롯데건설로부터 롯데제과 주식 1.3%(1만9천주)를 전격 매입하면서 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에서 276개로 34%(140개) 줄었다.

이런 가운데 롯데제과의 중요성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7.86%, 롯데칠성 19.29%, 롯데푸드 9.32% 등 계열사의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제과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 가치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1조5천억원에 육박한다"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상장 가능성이 큰 코리아세븐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6월 말 현재 롯데제과가 보유한 코리아세븐(16.5%), 롯데리아(13.6%) 등 비상장 계열주식의 장부가액은 3408억원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지배구조상 핵심회사로 오너의 지분율이 더 높아지는 등 그룹 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은 오너의 계획대로 1∼2년 내에 급격히 진전될 공산이 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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