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2년새 일자리 7500개 줄었다

입력 2015-09-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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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서만 3900명 감원

최근 2년 사이 금융권에서 75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종에서만 4000명가량이 감축됐다. 은행권과 생명보험도 각각 2000명 안팎이 줄었다. 6대 금융업종 가운데 카드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 감원이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6대 주요 금융업종 가운데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금융사 68곳의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직원 수가 18만4228명으로 2년 전보다 7503명(3.9%)이 줄어들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이 1300명 넘게 줄어들어 단일 금융사로는 최대 인원 감축을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1000명 넘게 줄였다. 조사대상 68개 금융사 중 43곳(63.2%)이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증권으로, 6월 말 기준 직원 수가 3만1386명으로 2년 전에 비해 무려 3887명이나 줄어들었다. 10명 중 1명꼴인 전체 직원의 11%가 짐을 싼 셈이다.

생명보험 업종 역시 1만5371명에서 1만3144명으로 2227명(14.5%)이 감소했다. 절대 인원은 증권업종이 가장 많았다. 감원 비율로는 생보업종이 최대폭을 기록했다.

은행권도 10만2083명에서 10만293명으로 1790명(1.8%)이 줄었다. 손해보험업계와 지주사는 각각 250명(-1.0%), 31명(-3.7%) 감소해 비교적 감원 바람이 소폭에 그쳤다. 6대 금융업종 중 카드사 직원 수만 유일하게 682명(5.5%)이 늘었다. 특히 구조조정의 칼날이 남자 직원보다 여자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했다.

증권업종의 경우 남자 직원은 2년 새 8.9%(1893명) 감소한 반면 여자 직원은 상대적으로 큰 폭인 14.3%(1994명)나 줄어들었다. 생보업 역시 남자 직원은 10.8%(822명) 감소한 반면 여자 직원은 18.1%(1405명)나 감원됐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남자 직원이 1850명 감소한 반면 여직원은 60명 늘었다. 하지만 이는 신규 채용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조사대상 68개사 중 절반이 넘는 43곳(63.2%)의 직원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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