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년 후인 2017년이면 그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고지혈증 치료제 사용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처방액은 786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처방액인 4577억원보다 71.9%(1.7배)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4%에 달했다.
현재 사용되는 고지혈증 치료제는 복합성분의 복합제와 단일성분의 단일제가 있는데, 단일제의 상승폭이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일제 중에서도 스타틴(Statin) 계열 처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복합제 처방액은 지난해 기준 343억원(4.4%)으로, 지난 2011년(처방액 370억원) 이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단일제 처방액은 전체 시장의 95.6%(7526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해(처방액 6813억원) 대비 10.5% 늘어난 것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은 사실상 단일제의 독무대라고 볼 수 있다.
단일제 가운데 스타틴은 그 처방액이 7193억원으로, 역시 전체 시장의 95.6%를 점유했다. 피브레이트(Fibrate) 계열 처방액은 4.4%(333억원)로 미미했다. 결과적으로 고지혈증 환자의 대부분이 스타틴 계열의 단일제를 복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복합제 사용량이 이처럼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용량조절의 한계로 인해 의사들이 단일제 병용처방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다른 질환의 복합제가 가격·복약 순응도 개선 등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별 처방액은 남성(45.3%)보다 여성(54.7%)에서 다소 높았다. 특히 50대 이상 처방액이 전체의 88.1%를 차지한 가운데, 여성의 경우 무려 93.3%가 50대 이상에서 처방됐다. 남성의 50대 이상 처방액은 81.9%였다.
최 연구원은 “50대 이상에서 여성의 약물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은 여성의 호르몬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며 “폐경기 이후가 되면 혈관건강이 예전보다 떨어지며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골다공증 등 각종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