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MBK를 선정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이번 주 말께 체결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있었던 본입찰에는 MBK와 글로벌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KKR 컨소시엄과 칼라일그룹 등 세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토종 PEF MBK는 7조원 가량을 제시했다. 이는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LG카드 인수가격인 6조6765억원을 웃도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글로벌 세계 최대 PEF 가운데 하나인 KKR 컨소시엄은 자금증빙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와 경쟁해 온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KKR컨소시엄에는 매각측이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조건을 접한 어피니티 컨소시엄 역시 더 이상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MBK는 인수 초기부터 적극적이였다. 2013년 ING생명 인수를 끝으로 지난해 국내시장에선 한 건의 인수도 성사시키지 못해 예비입찰때부터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
향후 홈플러스를 운영 전략(투자금 회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산유동화→분할매각’이란 전략을 초반에 제시한 것을 감안하면, 점포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140개 대형마트(홈에버 매장 포함) 가운데 세일앤리스백(점포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이미 자산유동화가 이뤄진 곳은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등 13곳이다.
이후에는 분할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828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할해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