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2일(현지시간)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과 4일 이틀간 휴장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3% 떨어진 3156.0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변동성이 짙은 장세를 나타냈다. 증시가 연휴와 주말을 모두 보내고 다음 달 7일에 재개장하는 만큼, 휴장 기간 동안 불확실성을 우려해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장 초반 4.7% 급락하며 장을 시작한 중국증시는 3024.77까지 떨어지면서 3000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이후 하락폭을 좁히며 2000선 진입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상하이지수는 정오 무렵 상승세로 전환한 후 장 종료까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시소 장세’를 나타냈다. 신용거래 규모가 11거래일째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전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지표 부진에 가로막혀 장 내내 등락을 반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중 우량주가 저가매수세와 중국 국영펀드가 매수해줄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했지만, 증시 전체를 상승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 마감 직전 은행주들의 선전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결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중국공상은행(ICBC)는 9.8% 급등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CMB인터내셔널의 다니엘 소 전략가는 “증시는 아직도 고평가돼 있다”며 “증시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추가 상승 가능성보다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신발제조업체 저장아오캉슈즈가 10.02%, 하얼빈제약이 10.01%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