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부진, 수출 둔화 우려, 금융시장 불안 등 3대 악재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이같은 불안 요인이 상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파급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3월 들어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이미 국내 금융시장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 배경으로 연구원은 “장기간 지속해온 세계경제의 환율 및 경상수지 불균형과 일본의 저금리로 인한 엔캐리트레이드 확대 등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둔화 우려도 제시했다. KDI는 우리 수출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2월 중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1.3% 늘었지만 대일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출환경을 낙관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에도 경고음을 울렸다. 원유 수입은 가격 하락 등으로 1~2월에 전년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소비재 수입 증가율이 30% 내외를 유지하면서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월 중 자본수지는 직접투자ㆍ증권투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해외 단기차입 증가로 3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환율하락 압력과 외환보유액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 KDI의 설명이다.
건설투자는 1월 중 기성액 증가율이 13.3%로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건설 수주의 경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1월 중 건설 수주 증가율은 전월(29.8%)에 비해 크게 낮아진 9.7%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동시에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건설투자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KDI는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