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라면 입주한 지 2년이 되는 단지를 눈여겨 볼 만하다. 통상적으로 전세계약기간이 2년 만기인만큼 입주한 지 2년된 아파트에서 전세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 또 2년이 막 지난 아파트는 외관과 내장재가 크게 변하지 않아 주거환경도 쾌적한 편이란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올해 전세시장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해부터 잇따른 부동산규제와 아파트값 폭등으로 매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비강남권의 일반아파트일수록 매물 품귀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더구나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세입자들은 대부분 재계약에 나서고 있어 올 봄 이사철에 전세 매물 찾기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전세 만기가 끝나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입주 2년된 대단지를 노리면 상대적으로 좀더 여유롭게 매물을 찾을 수 있다.
한편,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자라면, 입주한 지 3년된 아파트를 주목하는 것이 좋다. 입주 3년차 아파트는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채우는 절세용 매매물건들이 한꺼번에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에 대한 우려도 피하는 동시에 비교적 새 아파트를 보다 싸게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 팀장은 "입주 2~3년차 대단지 물량은 이미 지역에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했을 뿐 아니라 일시에 매물이 출하되는 만큼 가격면에서도 급매물을 찾을 수 있어 전세집을 구하거나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스피드뱅크가 추전하는 입주 2~3년차 대단지 물량이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현대타운
2005년 4월 수도권 입주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내발산동 우장산현대타운은 화곡1주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총 40개동, 2198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이루며 23평~47평형까지 다양한 평수로 구성되어있다. 5호선 발산역을 걸어서 3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공항로, 올림픽대로 등의 도로가 인접해 있다. 그랜드마트, 이마트, 까르푸 등의 쇼핑시설과 88체육관, 김포공항이 근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우장산근린공원도 가깝다. 가곡초등, 영일여중, 명덕남·여고, 덕원중, 화곡중, 화곡동, 덕원여고 등 다수의 교육시설이 밀집해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푸르지오,대림e-편한세상
길음뉴타운내에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길음푸르지오와 e-편한세상도 4월이면 2년차에 접어든다. 두 단지 모두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각각 2278가구, 1881가구를 이룬다. 길음푸르지오는 23평~50평형으로, e-편한세상은 24평~43평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보로 15분 가량 소요되며 삼양로, 내부순환로가 근거리에 있으며교육시설로는 길음초등, 미아초등, 숭덕초등, 영훈초·중·고, 숭인초·중·고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월곡시장, 미아시장과 서울대, 고려대 부속병원이 인접하며 북한산조망이 가능하고 뉴타운지구내에 크고 작은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구로구 구로동 삼성래미안
22평~40평형으로 구성된 구로 삼성래미안은 16개동, 1244가구를 이루는 대단지로 2004년 5월에 입주해 올해 3년차에 접어든다.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도보로 7분, 7호선 남구로역은 도보로 5분가량 걸리는 더블역세권이다.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로의 진입도 수월한 편. 교육시설로는 구로남초, 영서초, 영서중 등이 근거리에 있으며 이마트, 고대구로병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