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주식시장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다.
금통위에서는 7번째 콜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월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 중단 이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프로그램매매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프로그램 수급 상황을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선 최근 중국발 쇼크로 급락할 때 나왔던 프로그램 매물이 '먼저 청산됐기 때문에 만기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다.
다른 하나는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고, 3조원 수준의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7영업일간 1조원규모의 차익잔고가 청산됐을 뿐 아니라 선물 3월물과 6월물간 가격차인 스프레드는 1.35포인트로 견조해 롤오버 환경이 조성됐다"며 "오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더라도 시장이 감내할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은 3000억원이상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1410선에 오르며 이틀째 빨간불을 켰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데다 외국인이 현, 선물 동반 순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오늘 새벽 마감한 미국시장이 또다시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의 주택경기와 고용의 개선 확인이 지연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8일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전망 요약이다.(괄호안은 헤드라인)
▲우리투자증권 안정진(지수보단 종목 중심의 장세 전개될 듯)
-급격히 위축됐던 투자심리는 일정부분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1400선 지지력을 다시한번 확인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시점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승세가 본격화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경우 지수관련주보다 개별종목 움직임이 활발할 전망이다. 단기 측면에서 개별종목 중심의 접근, 중장기투자자라면 대형 우량주 중심의 저가 분할 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수출업종에 대한 악화된 투자심리가 예전보다 살아날 가능성도 체크해 봐야 한다.
▲한국증권 소민재(반등을 자신하기는 이른 시점)
-금일 선물옵션 만기일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의원회가 열리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최근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은 있지만 아직 본격적 장세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더라도 미국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기간조정이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정국면의 마무리 단초는 급속한 엔화절상 진정, 국내 수급여건 개선, 미국 경제악화 우려 불식에서 찾아야 한다. 현재도 나쁜 가격대는 아니지만, 하락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신규 시장 진입은 좀 더 늦춰잡는 게 유리해 보인다.
▲신영증권 이승우(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을 심리 매커니즘)
-동시만기일과 금통위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이틀간의 반등으로 패닉국면에서 1차적 탈출에 성공했다. 바닥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 변동성 지표와 매매동향 및 자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반등이 아직 온전하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의 불안감이 남아있다면 최근 시장 하락 배경들이 주식시장을 괴롭힐 가능성도 남아있다. 반대로 시장의 센티멘트가 일단 안정을 찾은 상태라면 이전 악재가 동일한 효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게 주식시장의 심리 매커니즘이다.
▲한양증권 홍순표(두가지 이벤트를 맞이해서...)
-금융통화위원회와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불안정한 대외여건의 영향력을 상쇄할만한 강한 내부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콜금리 동결 가능성보다 현재 글로벌 경제 등 거시변수에 대한 판단과 국내 경제전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만기일의 경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최근 지수 하락에 이미 매수차익잔고 중 8500억원이상 청산됐고, 외국인이 전일 순매수로 돌아선 점 역시 동시만기일 영향력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 오늘은 트리플위칭데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중소형 개별주 중심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투자증권 조용현(주가와 경기, 장기성장 스토리 속 두가지 고민)
-긴축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최근 글로벌 증시가 주요 지지선에서 반등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주가와 경기는 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한 가운데 두 가지 고민에 직면해 있다. 먼저 주가와 경기의 장기 추세선과 이격이 역사적 최고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 이러한 이격부담을 해소할 만큼 중단기 경기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의 양대축인 주택경기와 고용중 고용여건이 압박을 받을 경우 미국 경기의 조정과정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주가 급락 과정에서 상당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만기일 부담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으로 추가반등의 여지가 있다. 다만 이번 주 후반 확인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글로벌 증시 반등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