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레고가 세계 최대 장난감업체 지위를 굳히고 있다. 레고의 지난 상반기 매출이 141억 크로네(약 2조5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록 장난감의 대명사인 레고는 심슨 가족과 쥬라기 공원, 닌자고 등 다양한 세트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까지 열성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주춤한 반면 레고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돋보이고 있다.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은 지난 상반기 매출이 19억 달러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트랜스포머와 모노폴리 장난감을 만드는 하스브로는 15억 달러로 증가율이 0.2%에 그쳤다. 레고 매출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21억 달러로 두 경쟁사에 앞서고 있다.
이익 방면에서도 레고는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레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7억 달러로 전년보다 27% 급증했다. 이는 마텔이 5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하스브로는 영업이익이 1억3000만 달러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회사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레고와 달리 다른 업체들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의 기존 장난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에 고전하고 있다. 레고도 비디오게임 출시 등 디지털 시대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말 레고의 각종 캐릭터들이 나오는 비디오 게임 ‘레고 디멘션즈(Lego Dimensions)’를 출시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레고무비’가 크게 성공했기 때문에 올해 다소 고전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레고는 상반기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두자릿수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그런 우려를 잠재웠다.
레고는 매년 300종 이상의 새 세트를 내놓는다. 장난감업체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크리스마스 시즌과 관련해 레고는 올해 12월 개봉하는 스타워즈의 7번째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기대하고 있다. ‘스타워즈’는 레고의 가장 인기가 높은 세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