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2009년부터 지난해 사이 포스코그룹에서 빚어진 각종 비리 의혹을 놓고 정 전 회장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에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의 인수·합병(M&A)을 무리하게 추진해 회사에 수조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회사 측에 막대한 손해를 안긴 성진지오텍 지분 거래를 지시했는지를 캐묻고 있습니다.
포스코건설이 협력사인 동양종합건설에 사업상의 특혜를 주는 과정에 정 전 회장이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2010년 시작한 이 공사는 인도에 아연도급강판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정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지만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반대 속에 동양종합건설은 850억원대의 토목 공사만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또 포스코와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업체인 코스틸에 정 전 회장의 인척이 고문으로 재직하며 4억원대의 고문료를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