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16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고 4일 오전 귀가했다.
이날 오전 2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를 떠났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조사를 통해 정 전 회장이 재임 기간에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의 인수·합병(M&A)을 무리하게 추진해 회사에 수조원대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대표에게 인도사업 수주 특혜를 제공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의 포스코 재임 기간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7건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지난 1일 압수수색한 포스코 협력업체 '티엠테크' 수주 특혜도 함께 조사했다. 검찰은 티엠테크가 2008년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취임 당시 새롭게 협력업체로 선정된 이후 포스코켐텍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이 과정에서 생긴 수익이 정 전 회장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정 전 회장은 인척이 포스코와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업체인 코스틸에 고문으로 재직하며 고문료를 챙겼다는 의혹 등도 함께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