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당시 그를 경호한 이모 전 S사 회장의 비리 의혹을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2010년 3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인수하는 과정에 이 전 회장이 깊게 관여했다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당시 빚더미에 놓여 회생이 불가능한 성진지오텍을 평가액보다 2배 이상 비싼 16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외에 티엠테크 등 포항지역 기업의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출신으로 경호처장을 지낸 이 전 회장은 포항 토박이로 지역 정치인은 물론 포항 지역 경제인과의 인맥이 매우 두터워, 전 정권의 실세와의 연결고리 중 하나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 역시 포항 지역에서 포스코의 여러 사업에 압력을 행사할 정도로 포스코에게 갑이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는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전 정부 실세의 청탁으로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의혹을 받고 3일 검찰에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포스코 수사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검의 날이 포스코의 정점으로 향한 것이다.
검찰은 피의자 신분인 정 전 회장에게 재직시기(2009년 2월~2014년 3월) 당시 배임혐의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회장은 성진지오텍의 고가 인수, 동양종합건설에 일감 몰아주기, 코스틸로부터의 특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전 회장이 혐의가 배임 뿐 아니라 알선수재까지 확대될 지 주목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국민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