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간 고민도 셰프가 해결? 과식하는 ‘쿡방’

입력 2015-09-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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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등 인기에 유사 프로 범람

‘쿡방(Cook+방송)’이 열풍을 넘어 범람의 지경까지 이르렀다. 쿡방이 인기를 끌자 유사 포맷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는 쿡방과 관련 없는 프로그램에서도 셰프를 출연시키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tvN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등이 대표적인 쿡방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다양한 채널에서 너도나도 쿡방을 제작했다.

KBS JOY는 6월부터 레이먼킴, 신제록, 홍석천 등이 출연하는 ‘한끼의 품격’을 방송 중이며, E채널에서는 7월부터 셰프 이연복과 강레오가 출연하는 ‘더 맛있는 원샷’을 방송하고 있다. 8월부터는 올리브TV ‘비법’, SBS 플러스 ‘셰프끼리’가 방송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이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쿡방의 인기를 쫓아 후발 주자로 나선 프로그램들은 아직 만족할만한 시청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7월 22일 JTBC 예능프로그램 ‘유자식 상팔자’에서는 이원일 셰프가 특별 출연해 사춘기 편식을 잡는 맞춤형 레시피를 소개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전주와 변동 없는 3.4%를 유지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도 ‘맞히면 복이 와요’ 코너를 만들어 이연복 셰프를 고정 출연시켰다. 이연복 셰프가 코너에 첫 출연한 7월 2일 ‘해피투게더3’의 시청률은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당시의 기록은 5월 28일 방송 후 5주 만에 5%에 진입한 기록이었지만, 동시간대 1위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를 꺾기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에 대해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쿡방이 처음부터 시청자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쿡방만이 갖고 있는 볼거리가 신선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채널마다 쿡방을 다루고 있고, 포맷도 기존 방송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쿡방이 범람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너도나도 쿡방을 제작하는 이유는 기본적인 시청률은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쿡방이 성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진의 안일하고 도전적이지 않은 제작 자세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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